입실하자마자 베개에 아주 굵고 긴 여자 머리카락이 꼬여진 채로 있었고, 이불에도 정체불명의 액체가 굳어진 상태로 있었어요. 낮에 누가 대실하고 갔나 싶을 정도로 사용흔적이 많이 남아있었으며, 화장실 세면대 주변이나 비품, 슬리퍼 등 아주 사소한 요소에서 낡고 방치된 느낌이 많이 나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내용 슬리퍼가 따로 없고, 테라스에 나갈 때 신을 만한 신발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특히 화장실 슬리퍼는 왜 그런 파란색 시장 고무 슬리퍼 같은 걸 두셔서 미관도 해치고 문 닫을 때도 불편하게 하신 건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또 침대에 누워있었더니 둘 다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웠는데, 벼룩이나 빈대, 진드기 같은 게 있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경 쓰였어요. 산과 물 근처라 거미까지는 이해되는데 천장을 보니 벌레 사체가 다수 붙어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총평을 하자면, 뷰는 꽤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룸 컨디션이 매우 아쉬웠던 곳. 평일이라 투숙객도 거의 없어서 객실은 충분했을 텐데, 바꿔달라고 하려다 피곤해서 그냥 썼어요.
머리카락 사진은 후기 남길 생각을 늦게 떠올려서 못 찍었고, 나머지 요소들 사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