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메인스테이션 M8번 출구 바로 옆이라 무거운 짐을 끌고 이리저리 옮겨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이동하기도 쉽죠.
그러나 도미토리식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원래 침대는 다닥다닥 붙어있고, 까딱 잘못하면 여기저기 부딪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은 알고 있고 익히 겪어왔지만, 여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4인실에 묵었는데, 2층 침대 두 개 놓고 남은 공간에는 딱 한 사람 밖에 못 서 있는 수준이었어요.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올라치면 안팎에서 서로 쏘리와 뚜이부치를 연발해야 하는 상황.
침대도 너무 붙어있다 보니, 늦게 들어오거나 일찍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폐를 끼칠까 걱정할 수 밖에 없었고, 짐 쌀 때도 한꺼번에 다 들고 나가서 복도에서 정리하는 게 맘 편했어요. 사실 짐을 부려놓을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기도 하고요.
뭐,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싼 맛에 잠만 자고 나오는 데 의의를 두는 곳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뭔가 하한선을 넘긴 느낌이랄까.
반면 공용욕실과 화장실은 이 수준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었어요.
사실 다른 데 대한 기대는 애초에 다 접었었고, 가격이랑 위치, 욕실, 화장실 사진 보고 여기 선택한 거였거든요.
아, 코인세탁기랑 건조기도 깔끔합니다. 각각 대만돈 60원, 70원이었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 땀에 쩐 옷, 손빨래 하기도 피곤하고 귀찮을 때 용이하게 써먹었어요. 차례로 두 대 다 돌리니까 한 시간 좀 넘더라고요.
어쨌든 결론은,
숙소 선택에 가격이랑 위치가 가장 중요하신 분은 여기로 하세요. 숙소 내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고, 스탭들도 친절해요.
닭장 같은 룸상태와 사생활 보호는커녕 내가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는 건 감안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