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세가지에서 불만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얼리체크인 따위는 없나봅니다. 나름대로 해외여행 짬밥이 되는 편인데, 여기처럼 융통성 없이 체크인 하는 곳은 처음 보았네요. 오후 3시 체크인이라고 되어 있긴 합니다. 스페인이 전반적으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1~2시 쯤에는 얼리체크인 해주지 않나요? 그런데 이 호텔은 칼같이 3시에 받더군요. 물론 정해진 규정대로 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옳은가 싶긴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이 여행객들 대상으로 하는 호텔의 기본 애티튜드라고 봅니다. 큰 문제가 없으면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두번째로 호텔 내부가 굉장히 어둡습니다. 마치 한국의 모텔방 온것과 같은 느낌이네요. 좋은 시설이면 뭐합니까. 커튼 치고 불켜놓으면 일기 하나 쓰기도 어려운 정도의 조도입니다. 충분히 더 밝게 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세번째로 위치입니다. 혹자는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으니 괜찮다고 하지만 주된 관광지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 20분 정도죠. 아무래도 밤늦게 다니거나 할 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소매치기로 득실대는 바르셀로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기도 쉽지 않구요. 더욱이 한국인들이 주로 하는 투어는 보통 카사 바뜨요 앞에서 모이더라구요. 아침에 가려면 매우 힘듭니다. 차라리 돈 10유로 더 주고 카탈루냐 광장 쪽의 호텔로 가는게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이익인 것 같습니다.
안좋은 내용만 적었는데, 이제 좋았던 부분 적겠습니다. 가성비 만큼은 무난합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인 바르셀로나에서 전 싱글룸을 1박에 50유로 정도에 머물 수 있었네요. (참고로 남부 지방은 40유로대면 괜찮은 더블룸에서 숙박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근처에 마트가 있고 특히 호텔건물에 유기농 마트가 있는데 거기서 맥주나 물 등을 사다 마실 수 있네요. 그리고 매일 청소를 깔끔하게 잘 해줍니다. 저도 워낙 깨끗하게 숙소를 사용하는 편이긴 한데, 매일 외출하고 들어오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았네요. 그리고 대체로 느린 스페인 와이파이치고는 꽤 괜찮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가끔 아예 끊기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다른 호텔들에 비하면 괜찮았네요.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보았을 때 전 다시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이곳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에겐 첫인상이 매우 중요한데, 그 첫인상에서 패럴렐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거창하게 보았을 때 유럽인 특유의 합리주의를 토대로 규정된 체크인 시간, 오후3시를 엄수하는 것이 물론 규정상 문제는 전혀 없으며 그것에 대해 지적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어쨌던 후기라는 것은 제 개인적인 주관을 표현하는 글이기 때문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