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위치는 "그냥 괜찮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위 환경은 깨끗한 편이지만 길 바로 건너편에 퇴폐업소(?)가 몇 군데 눈에 띄더군요. 한가지 다행인 점은 그쪽으로 건너갈 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근처에 가게는 충분히 있습니다. 간단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가게가 지하철 입구 옆에 있고, 무려 23시까지 운영합니다. 다만, 당연하게도, 여기에서 뭘 사면 수퍼마켓 보다는 비쌉니다. ㅎㅎ 수퍼마켓은 길 건너편에 두 개가 서로 이웃해 있고, 걸어서 5분 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약 15분 내의 거리를 걸어서 가면 큰 역이 있고, 거기에 있는 상가에 다른 가게들도 더 있습니다.
교통은 훌륭한 편입니다. 전철을 한 번 갈아타서 시내로 들어가야 하지만, 호텔 가격을 생각하면 이 위치는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를 운전해서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주차장 관계로 적극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노상주차장이 주위에 많은 덕에 주말 및 휴일에만 머무르신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빈 시내 대부분의 호텔이 비슷할 것 같기는 합니다.)
호텔 내부는 깔끔합니다. 로비는 모던하게 꾸며 두었고, 전반적으로 실용주의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객실도 깨끗합니다. 욕조 같은 것은 없지만 딱히 흠잡을 것은 없습니다. 다만 3성급으로 운영되는지라 미니바(냉장고)가 없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호텔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훌륭합니다. 제가 독일에 살아서 그런지 이곳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무언가를 요청하면 방으로 가져다준다고 하는 대신에 한평생 걸리는 점이 마음에 안들었는데, 여기는 리셉션에서 요청사항을 바로바로 들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상적인 점은 칫솔/치약 세트를 그냥 주더라는 점이었습니다. 실수로 칫솔과 치약을 두고 오는 바람에 돈을 낼 각오를 하고 요청했는데, 웃으며 그냥 내어 주더라고요. 적어도 유럽에서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어서 좋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했더랬습니다.
아침식사는 가격을 감안하면 훌륭한 편입니다. 모텔원이 웹페이지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대부분 유기농이고요. 다만 삶은 계란을 제외하면 따뜻한 음식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몸을 데우는 것은 차와 커피의 역할인 듯 합니다. 토마토, 오이, 햄과 치즈의 신선도도 괜찮은 것 같고, 빵과 패스트리를 합해서 약 5-6종 정도 제공됩니다. 잼도 여러종류 있고요. 커피 맛은 그냥 기계커피 맛입니다. ㅎㅎ
불만인 점은 아침식사 장소의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다는 점입니다. 아침식사 가격과 모텔원의 운영컨셉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건 좀 많이 좁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테이블 사이의 간격은 거의 상징적인 것이고, 사실상 직원식당에서 보는 긴 식탁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마무리로 말씀드리면, 호텔 편의시설은 식당(혹은 바) 외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리뷰를 남겨주시면 좋겠네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