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의 불편함은 예상대로의 수준이었고,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예상외로 좋았다. 호텔숙박경험이 많은 사람은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게스트하우스 숙박경험이 있는 사람은 '딱 게스트하우스만큼의 불편함'을 느낄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운영자의 마인드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곳 게스트하우스의 사장은 딱 게스트하우스에 어울리는 열린마인드와 백패커들에 대한 충실한 책임감를 가졌다고 느꼈다. 게스트하우스가 호텔만큼 편할때라면 숙박객이 몇명없을때일텐데 내가 숙박한 5박 6일 동안 항상 5명~9명이 붐볐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냄새에 민감한 백패커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적인' 한 장면이 떠오른다.한국인인 나를 포함해 독일청년, 멕시코녀, 일본계아르헨티나녀, 캐나다청년, 한국계호주인일행, 중국일본유학생청년, 일본인녀, 영어일본어가능한 운영자 (상상을 돕고자 성별을 밝힘) 이렇게 11명이 늦은 밤 응접실에 모여서 서로 통역해주며 왁자지껄하게 즐겁게 보냈던 장면이 기억에 선명하다. 운영자의 책임감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 역대 최강의 태풍으로 인해 모든 여행객이 외출을 못하고 숙소에 발이 묶여야 했던 날에, 다른 곳에 집이 있으나 그 이틀동안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느라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직접 카레라이스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보드게임, 빔프로젝트 등을 동원해 최대한 지루함을 해소해주려 노력해주었던 점이 아주 인상깊었다.
추신 : 운영자인 타쿠상이 아티스트적인 감각이 있어서인지, 숙소사진 역시 실제느낌 보다는 잘 찍은 느낌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