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가라 차가 많이 다녀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도리어 주택가처럼 아늑했어요. 체크인시 직원 아저씨가 너무 친절히 맞아주셔서 좋았어요. 홈메이드 오트밀 쿠키랑 초코 쿠키도 웰컴 쿠키로 제공되었고, 렌트카에 문제가 있어 수리점 위치를 물으니 직접 본네트를 열어 체크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2층 방 끝을 주었는데, 코너라 그런지 사람들 다니는 소리가 없어 더 조용하고 좋았어요. 비슷한 건물 구조의 다른 호텔들이 방음 문제가 심각한 거에 비해 이곳은 옆방 소음도 안 들리고 좋습니다. 위층 발소리가 들리는지는 저희가 1층이 아니라 체크 못했는데, 벽과 바닥 상태를 볼 때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방 크기에 실내 장식 및 가구는 좀 오래된 스타일입니다. 걸어놓은 액자나 가구와 벽 및 시트 색 등이 안 맞아 촌스러워요. 하지만 관리는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웬만한 곳이 다 도어락으로 바꾸고 있는데 이곳은 여전히 열쇠를 사용하네요. 그리고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요. 반응이 늦고, 잘 끊기고 그래요. 단점은 이 세 가지입니다.
다른 데와 차별화되는 장점도 몇 가지 있어요. 일단, 욕실이 안쪽으로 깊이 있어 별도 공간같은 아늑함이 있어요. 소리도 새나가지 않아 동행자를 깨울까 조심할 필요도 없어요. 욕실이 넓고 깨끗하고 수압도 좋아요. 그 옆에 깊은 붙박이 장이 있는데 보통 미닫이 문을 써서 문이 잘 안 열리곤 하는데 여긴 방문으로 되어 있네요. 가장 큰 장점은 난방시설입니다. 하필 계속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서 추웠는데 가열식 난방이라 온풍기를 쓰는 다른 곳보다 덜 드라이하고 훨씬 따뜻합니다. 소리도 안 나고, 제가 알아서 자동으로 꺼지기도 하고요. 그 옆에는 역시나 올드하게 벽난로가 있는데 실제로 사용 가능하게 나무장작도 있고 필요한 도구들도 있어요. 마지막 장점은, 사실 별 거 아닌데도 다른 호텔은 잘 하고 있지 않은 겁니다. 6구짜리 멀티탭을 방에 두 개나 놓고 있어서 (위치도 TV 옆과 테이블 옆) 각종 디지털 장비들을 한 곳에 충전하기 좋아요. 사실 요런 디테일이 여행객에게는 감동인 거거든요. 숙박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게 아닌데, 무심하거나 피드백을 못 들었거나 생각이 모자라 그런 걸 거예요.
위치도 좋습니다. 한적함과 조용함을 보장 받으면서 다운타운을 뚫고 부두까지 걸어가는데 고작 15분입니다. 델몬트 쇼핑센터까지도 걸어서 15분이고요. 방에서 와이파이 하다 갑갑하면 3-4분 걸어 나가 피츠 까페에서 커피 마시며 무료 와이파이를 실컷 쓰세요. 피츠 까페 옆에 트레이더 조스 대형 슈퍼 있구요. 이곳의 단점은 눈감아줄 수 있는 정도고, 장점이 많아, 가격 대비 별 5개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