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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5일
체크인부터 불쾌했던 호텔
마리안스케 라즈네의 호텔 중 가격도 괜찮고 평이 좋은 편이길래 예약했습니다. 서비스가 친절하다고 알고 갔는데, 그건 유럽 백인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었나봅니다. 역에서 1km정도 거리라서 그냥 걸었는데, 언덕이라서 캐리어 끌고 올라가느라 지친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리셉션 직원에게 프린트한 바우처와 여권을 제시하며 체크인을 요구했습니다. 직원은 저와 동행한 가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you, bietnam?'이라고 하더라구요. 여권을 제시했는데도요. 체코에 베트남인이 많으니 동양인인 저를 베트남인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게 기분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쾌했던 것은 그 직원의 응대 태도가, 일부 체코인들이 베트남인들(혹은 동양인)에게 하대하는 듯한 태도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베트남인은 아니고 사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하자, 비자를 내놓으라고 우기더군요. 체코와 한국은 무비자 협정이 있어서 비자가 필요없다고 했는데도 계속 비자를 내놓으라고 다그치더군요.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절대 친절한 말투가 아니었고 몰아붙이는 말투였습니다.) 무슨 불법체류자 대하듯 하면서요. 이미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로프를 거쳐왔고, 이전에도 체코에 온적이 있었는데 비자를 내놓으라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었고, 나이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하는 중이어서 숙박을 못하게 될까봐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손님들이 오자, 저희에겐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대로 세워놓은 채 바로 그 손님들의 업무부터 처리했고, 그게 끝나자 다시 우리에게 비자를 다그쳤고, 다시 세워놓고 다른 손님의 일을 처리하길 반복했습니다.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려고도 안하더군요. 다른 손님들 이 가고서야, 제가 다시한번 '우린 바르샤바로 입국해서 프라하로 넘어왔고, 바르샤바 입국도장 외엔 어느 스탬프도 받은 적이 없다. 한국과 체코는 무비자 협정이 있어서 우리는 비자가 필요없다.'라고 얘기하자, 그제야 어쩔수 없다는 듯이 웬 메모지(정식양식이 아닌)를 주며, '너의 독일 주소를 적어라'라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독일주소가 없다니까, 그럼 어디에 사냐더군요. 서울에 산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적으라고 해서 적고 나니 그제야 체크인을 해줬습니다. 외국인이 주소를 적는 절차와 양식이 따로 있다면 불쾌하지 않았겠지만, 없는 비자를 내놓으라고 사람을 다그치고, 한참 무시하며 세워둔 다음에야 규정에 없는 방식으로 주소 적으라는 것은, '다른 외국인과 다르게 취급'하는 것 아닙니까? 그 무례한 직원은 끝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최소한 체크인이 늦어져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하는것 아닙니까? 불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후 로비에서 만나자, 갑자기 전에 없던 친절한 미소를 띠며 인사를 했는데, 아마도 자기가 체코와 한국 사이에 무비자협정이 있고, 자기가 말도 안되는걸 우겼다는걸 그새 깨달았던거겠죠.
방은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었으나 시트에 머리카락이 있었고, 시설은 별4개 호텔이라기엔 낡고 부족했습니다. 아침식사는 맛있었고, 식당 직원은 친절했어요.
김지연
김지연 님, 1박 가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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