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로 오는 길, 버스에서인지 내리자마자인지 누나가 휴대폰을 분실했습니다. 깨닫고 전화를 해봤지만, 이미 누군가에 손에 들어갔고 전원은 꺼져있었습니다. 누나는 멘붕에 빠졌고, 터미널에서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친절한 현지인 몇분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찾을 확률은 희박해 보였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가 약간 시가지쪽에 있어서, 찾기가 힘들어 전화를 드렸더니 친절하게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키크고, 햇볕이 쨍쨍한 곳에서 살아오신 흔적이 보이는 꽃중년 아저씨께서 나오시고 우리를 숙소로 데려다 주시며 주변 지리와, 슈퍼,교통 정보등을 알려주셨습니다.
누나가 경찰서가 어디있냐고 물었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더니, 자기친구가 터미널에 일하고있는데 하필 지금 휴가가있다고 안타까워하셨고 위로해주셨습니다.
2층인 방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굉장히 넓고 조명도 이쁘고!! 깔끔했습니다. 아랫층에는 주인아저씨 가족분들이 낮동안 계시고요.
관광다니고 핸드폰찾느라 숙소에 머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아저씨덕분에 든든하기도 했고요.
다음날 떠날준비를 하고 계산을 하러 내려갔더니 다시 걱정해주시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You have to take care of your sister. Cause she is beautiful' 하고 씨익 웃어주시는데 누나는 아주 입이 찢어지고....
인터넷으로만 보던 이탈리아 남자들이 생각나며 역시 유럽은 유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