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여행에 제가 다시 예약할 수 있도록 기억하기 위해 쓰는 후기입니다. 오슬로 여행 시 톤 호텔 터미너스는 완벽한 숙소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옵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1) 위치
저는 어딜 가나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잡는 편이에요. 뭉크 미술관 근처.... 물론 좋지만 뭉크는 우리의 캐리어를 끌어주지 않습니다! 캐리어 달달 끌고 거기까지 가야 하는 건 우리예요! 반대로 아무리 관광지가 멀어도 캐리어만 없으면 우린 날아갈 수 있어요!
센트럴역에서 오슬로시티 연결 통로가 있습니다. 오슬로시티에서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비슷한 슈퍼마켓과 신선식품 매장도 있고, 교통권 파는 편의점도 있어서, 체류기간 내내 이용했어요. 그리고 오슬로시티 앞에서 어이쿠 넘어지면 호텔 리셉션 직원이 알유 오케이? 할 거예요. 호텔 진짜 바로 나옵니다. 호텔에서 12번 트램 타려고 가는 길에는 아시안 마켓도 있어서 신라면, 김치 다 살 수 있었어요.
2) 방 컨디션
솔직히 저는 방 컨디션 볼 때 트윈베드, 커피포트, 냉장고 밖에 안 봐요. 뷰 뜯어먹고 살 거 아니고, 샴푸야 없으면 사면 됨. 일단 셋 다 충족해서 방 예약한 거고 예상했던 대로 다 있었어요.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투숙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우산 제공, 세면대가 두 개, 화장실에 온돌(!) 들어온 점, 방이 밝았다는 것!(안 그런 방들 은근 많죠.) 예상보다 아쉬웠던 것은 컨디셔너가 없었던 것, 방이 추웠던 것. 라디에이터 풀로 틀었는데도 첫날은 공기가 좀 찼고 (이불 덮으면 괜찮긴 함), 둘째날은.... 라디에이터는 그대로 뜨뜻미지근했지만, 화장실 온돌로 데워진 공기가 순환하여ㅋㅋ 점점 나아졌어요.
3) 조식
다른 옵션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예약할 땐 조식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었어요. 타 도시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스톡홀름)보다 숙박비도 저렴했는데, 거기에 조식 포함이라니, 그 수준 알 만하다 생각해서 그다지 기대 안 하고, 포함되어 있으니 먹자.... 정도였는데, 의외로 좋았어요! 좋았다는 것은 보편적인 조식에 플러스 알파가 있었고, 그것이 맛있었다는 얘기.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부분은, 일단 코코볼; 호텔 조식에서 시리얼 먹는 거 좋아하는데, 코코볼 의외로 없어서 매번 아쉬웠어요. 그리고 단 맛 나는 포리지. 마지막으로 다양하고 달달한 디저트류. 코코넛 푸딩, 꾸덕한 요구르트에 베리잼 얹어진 디저트, 초콜릿퍼지, 카라멜 브라우니, 초코 브라우니 등등. 제과 계열 디저트는 기본 빵과 크로와상 제외하고도 정말 먹을 게 많았어요. 조식 먹고는 스웨덴 안 가고 이대로 눕고 싶었음.
그래서 저는 다음에 오슬로에 가게 되면 또 여기 묵으려 합니다. 그 때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