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경험한 호텔 중 최악이였어요. 특히 호텔 조식은 전 세계를 통틀어 지금까지 먹어본 조식 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일단, 아침 7시 반부터 조식 시작이라고 하면서 7시 반 넘어서 가면 음식이 준비되어 있질 않아요. 음식 종류도 별로 없는데 맛도 엉망입니다. 얼마나 형편없냐면, 에그 스크램블처럼 간단한 요리조차 맛이 없어요. 심지어 따뜻하지도 않고 미지근합니다. 빵은 종류가 별로 없을 뿐더러, 빵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곳 조차 없습니다(게다가 자리에서 주문하지 않으면 아예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콘 푸로스트를 먹으라고 뒀으면 우유가 있어야 되는데 왜 우유는 없나요? 그래서 호텔 직원한테 달라고 주문하면 주문한 거랑 다른걸 가져다 줍니다. 예를 들어 차가운 우유 달라고 하면 뜨거운 우유를 준다던지.. 저희 부부는 둘 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 원하는 걸 명확히 지정했음에도 제대로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잊어버리고 안가져다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리고 과일은 왜 그렇게 상태가 안 좋은지.. 오렌지가 곯아 있는거 호텔 조식에서 보신적 있나요? 신선한 과일은 아예 없고, 통조림에서 방금 꺼낸 파인애플과 복숭아 뿐이더군요ㅠ 하하.. 정말 충격과 공포의 조식입니다. 또, 기본적으로 자리에 놓여있는 접시로 끝까지 계속 식사를 해야합니다. 그릇을 안바꿔주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조식 '뷔페'인데? 마지막으로 조식에 대해서 한 마디 더하자면, 이탈리아에서 커피가 이토록 맛이 없을줄은 몰랐습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테, 카푸치노 다 먹어봤지만 다른 호텔이나 길거리 카페에 비해서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다른 단점들을 꼽자면, 엘레베이터가 너무 작습니다. 정원이 5명이라는데 거기에 세명이 타면 숨이 답답할 정도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엔 아예 탈 수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방법이 없어서 결국 걸어서 내려가고 올랐갔답니다. 또, 호텔 청소하시는 분은 정말 너무나도 성실하셔서 저희가 방에 있어도 몇 번씩 똑똑하십니다. 사람이 있다고 말을 해주는데도 몇 분 뒤에 또 귀찮게 하는 거 보면 불쾌했습니다. 외출할 때 열쇠를 맡기는데 그거 체크하고 청소하는게 기본 아닌가요? 게다가 220v 코드 중 몇 개는 전기가 들어오다가 말다가 해요. 참 어이가 없는 곳입니다.
마지막날 체크아웃을 하고 시티텍스를 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카드머신이 카드를 못 읽는다고 결제가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거의 삼십분 동안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를 가지고 열 몇 번이나 결제를 시도했는데, 결국엔 프론트에서 요구하는대로 수수료를 잔뜩 물며 부근 은행 ATM에서 환전을 해오니 갑자기 카드 결제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환전하러 간동안 제가 프론트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특별히 뭔가 기계를 만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결제가 된다고 하니 뭔가 찝찝한 그런 기분.. 마지막까지 기분이 나빴어요. 주변에 어떤 호텔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호텔만큼 나쁜곳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남편 계정으로 대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