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동용궁사는 산속을 떠나 탁 트인 동해를 품고 있어 보통의 한국 사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관광지로도 유명한 해동용궁사는 특히 주말과 휴가 시즌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절로서 시티투어버스의 해운대 노선도 이곳을 거쳐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범어사, 규모가 상당한 삼광사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사찰로 알려져 있죠.
석가탄신일에는 여느 절처럼 연등을 켜는데 바다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뤄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아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해요. 입지와 풍광이 워낙 독특해서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언제나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죠. 부처나 보살, 사대천왕 정도만 볼 수 있는 여타 절과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식들이 여기저기 많아서 찾아온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죠. 이처럼 바다 말고도 눈이 즐거운 곳이라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장소라 할 수 있어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인 해동용궁사 금강 반야 바라 밀영론을 소장한 절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해동용궁사에서는 동지 기도, 해맞이 밤샘 기도, 설날 합동 제사, 정초 신장 7일 기도 등 법회와 기도가 연중 수시로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바닷가에 있는 절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린 용왕 대제가 가장 방문객의 시선을 끌고 있어요.
부산 해동용궁사 - 예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명소 베스트 9 및 꼭 가봐야 할 부산의 사원 베스트 10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부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부산 해동용궁사의 역사
경상남도 기장에 있는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선사가 지었다는 설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에요. 속세를 떠나 산속에 있는 대부분 사찰과 달리 해동용궁사는 바닷물이 바로 보이는 물에 있는 법당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삼대 관음 성지 중 하나죠. 바다에 사는 용과 관음 대불이 있어 불심을 추구하는 뜻이 매우 깊다고 해요.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일들을 바라며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린 끝에 현몽을 받은 신자들도 많다고 전해져 내려와요.
1974년 주지인 정암 스님이 관음 도량의 복원 발월을 위해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꿈에서 관세음보살이 하얀 옷을 입고 용을 타며 하늘로 오르는 것을 보았는데 이 꿈을 모태로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어요.
해동용궁사 역시 임진왜란의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소실되는 쓰라린 역사를 겪었어요. 지금 만나보실 수 있는 사찰의 아름다운 모습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 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한 후 정암 스님이 사찰의 복원을 주도하여 중건한 자태에요.
부산 해동용궁사의 특징
현재 해동용궁사에는 대웅전, 굴법당, 용왕당 등이 남아 있어요. 대웅전 측면에는 득남불이라는 미륵 좌불이 있어요. 후대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기도를 하면 좋은 소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얻은 이름이죠.
대웅전 앞을 거닐다 보면 원래 있던 3m 높이의 미륵바위 대신 네 마리의 사자를 담아 만든 사사자 3층 석탑을 만날 수 있어요. 이 바위는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에도 해안 경비망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파괴되었어요. 정암 스님은 1990년 부서져 흩어진 돌을 하나로 모으고 망가진 암벽을 새로 쌓아 석탑을 완성했어요. 그런 다음 석탑 내부에 스리랑카에서 구해온 불사리 7과를 봉안했죠. 10m 높이로 단일 석재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수 관음 대불도 이곳 있으며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 불리는 약사여래불도 있어요.
숲길에 늘어선 십이지신상을 지나면 포대 화상이 있는 108계단 입구에 다다르는데 화상의 배를 만지면 아들을 잉태한다는 남아선호 사상의 옛이야기가 전해져요. 많은 이들의 소망 때문에 이제는 배가 까맣게 변해 있어요. 단정한 자태를 뽐내는 108 돌계단을 내려가면 바다 밑에 있는 용궁으로 내려가는 듯한 신비로움 속에서 새삼 이곳이 왜 용궁사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부산 해동용궁사에서 해볼 만한 것
해동용궁사에서 드넓은 바다를 보면 특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 용궁사를 둘러본 다음에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세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산의 여타 해수욕장과 달리 고요함이 매력적이며 수심이 얕아 수영하기에 어렵지 않아요. 바람이 많은 날 하얀 파도를 타는 서퍼들의 모습은 이국적이면서 인상적이죠. 해안 도로를 산책하다 보면 카페나 레스토랑, 맛집들이 있어 여행지를 찾아온 이들이 휴식을 누릴 수 있어요.
죽도공원은 해수욕장 입구에서 걸어서 찾아갈 만한 거리에 있어요. 이 공원의 ‘송일정’이라는 암자는 사진을 찍으면 소나무 숲과 넓은 바다를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에요. 빨간색과 흰색의 등대 두 개는 끊임없는 파도로 움직이는 바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입구를 지나면 금불상이 있는 전망대 옆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으로 통하는 길이 있으며 다리를 지나면 바다를 끼고 산책할 수 있는데 이쪽 길의 경치도 아름다워요.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수산과학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작은 아쿠아리움이 있으며 각종 전시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부산 해동용궁사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운영 시간: 05:00 ~ 일몰 시
전화: +82-51-722-7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