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해변 베스트 10

2019년 다리 개통으로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진 무의도의 하나개해수욕장은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 산책로와 고운 모래,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개방된 갯벌 덕분에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에요. 멀리서 찾아온 이들을 환영하듯 양옆으로 늘어선 상점들은 먹거리와 기념품으로 분위기를 띄워주며 해수욕장 안쪽에 있는 영상단지는 즐겨봤던 드라마의 사진들로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죠. 보기만 해도 짜릿한 짚라인을 타고 해변을 가로지르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해상관광탐방로에는 수도권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들과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요. 호룡곡산 산책로까지 한 시간 정도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제각각 다른 바위들을 감상하다 보면 생각보다 큰 산책로의 스케일에 깜짝 놀라게 되죠. 탐방로 다리 밑에서 맑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가리비와 작은 게들을 잡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올망졸망한 콩돌들이 800m 길이의 해변에 30m 폭으로 덮여 있는 백령도의 콩돌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될 만큼 진귀하고 소중한 곳이에요. 해안가의 거대한 암석에서 침식된 자갈이 해변에 이르러 파도를 맞으며 작고 둥글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선뜻 찾아가기 어려운 백령도를 닮은 듯해요.

오랜 뱃길을 지나 섬에 발을 디디면 보석 같은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요. 밀려가는 파도를 따라 또르르 울리는 청량한 콩돌들의 소리를 들으면 ASMR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맑은 날 밤이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은하수가 펼쳐져 한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죠. 콩돌은 천연기념물이므로 가지고 나가면 벌금을 내야 해요. 아름다움은 눈으로만 담아주세요.

수도권 주민들이 비교적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영흥도의 십리포해수욕장은 해안 산책로와 모래사장이 있는 소박한 해변이에요. 낮이면 갯벌에서 소라, 고둥, 바지락을 잡을 수 있으며 밤이면 해변에서 반짝이는 인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어요. 전국에서 단 하나뿐인 해변 괴수목 지역답게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특이한 나무들을 보는 재미도 즐거워요.

여름이면 해수욕 때문에 북적이는 곳이지만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는 캠핑족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다른 해변들보다 숙박 시설이 다양해서 단체 모임을 갖기에도 손색이 없어요. 물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지만요. 탁 트인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고운 한들해수욕장은 서해안의 다른 해변들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탓에 나만 아는 해변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사유지라는 특성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그 대가로 호젓함을 얻을 수 있죠.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카페리로 30분을 이동해 장봉도에 도착한 후 조금만 더 달리면 해변에 닿을 수 있어요.

무성한 소나무 그늘 밑에 텐트를 치면 시원한 캠핑장이 금방 완성돼요. 해수욕과 갯벌 체험으로 신나게 뛰어논 뒤 밤이면 바비큐 그릴에 숯불을 피우고 고기 굽는 실력을 뽐내 보세요. 타닥타닥 터지는 장작 소리와 즐거운 대화 속에 퍼지는 웃음소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호젓한 해변답게 먹거리는 풍부하지 않으니 미리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거잠포해변은 자동차를 타고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건너가지 않아도 전철과 자기부상열차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난 바닷가예요. 서울에서 아름다운 서해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죠. 수도권 사람들이 사랑하는 해변답게 주변에 맛집도 많아 먹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어요.

바닷가 바로 앞에 3층 건물로 지은 할리스는 테라스와 파라솔까지 있어 사진 스팟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죠. 붉게 떨어지는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하루의 추억이 완성되죠. 거잠포는 일몰뿐 아니라 일출도 아름다워 사진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곳이에요. 출발 전에 카메라나 스마트폰 촬영 모드를 잊지 말고 확인하세요. 인생 사진을 건질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요.

실미도로 이어지는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실미도해수욕장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평평한 바닥 덕분에 해수욕뿐 아니라 삼림욕과 캠핑장으로도 사랑받고 있어요. 갯벌이 많은 서해안의 특성상 밀물 때는 해수욕을, 썰물 때는 갯벌을 즐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장소죠.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차박이나 캠핑으로 바다를 만끽하기에 큰 돈은 아니에요.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면 넓게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 마주 보이는 실미도까지 걸어가며 조개를 잡을 수 있어요. 밤이면 큰 소라까지 잡을 수 있죠. 아픈 역사를 품은 섬 실미도에는 예전의 흔적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건너편보다 물이 맑아서 바다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서해안을 찾을 때는 물때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때로는 갔던 길을 돌아오는 게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요.

해수욕과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고 맛집을 탐방하며 젊음을 만끽하기에 제격인 을왕리해수욕장은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도 유명한 해수욕장이에요. 피서철이면 가까운 바다를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평상시에도 탁 트인 바다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죠. 비교적 한적한 서해안의 다른 해변들과 달리 인프라도 탄탄해서 먹고 자고 보고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어요.

바나나보트, 벤드웨건, 스피드보트, 제트스키까지 다양한 액티비티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요.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서 바다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삶의 활력을 충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