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이게바로찐여행 가이드 - 일정 에디션

아침 일찍 일어나 싱가포르 동쪽에 있는 카통에서 푸짐한 현지식 아침 식사를 즐겨 보세요. 카통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곳이에요. 예를 들면 1925년에 처음 문을 연 친미친 제과점의 숯불에 구운 카야(코코넛 에그 잼) 빵이 있죠. 오래된 카페에 앉아 코피(커피)와 함께 크림처럼 부드럽게 익힌 달걀에 적신 뜨거운 빵에 버터와 카야 잼을 듬뿍 떠서 발라 먹는 싱가포르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즐기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 거예요.

허기를 달래고 나면 쿤 셍 로드를 따라 화려한 꽃무늬 타일로 덮여 있는 상가를 둘러보세요. 친미친에서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과거 부유층의 해안 별장과 페라나칸의 유산이 존재하던 시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페라나칸은 15세기에 중국인과 인도인 이민자들이 말레이 제도 원주민과 결혼하여 낳은 후손들을 뜻하죠. 이스트 코스트 로드와 주 치앗 로드의 대로에서 벗어난 작은 골목에는 거리 예술 벽화가 가득해요. 프랑스 예술가 헬렌 르 샹틀리에의 하이 타이드와 싱가포르의 작가인 크리스틴 치아가 이 지역에서 겪었던 홍수 피해에 대해 쓴 시를 함께 감상해볼 수도 있죠. 

거리 예술가의 시각이 담긴 카통의 문화사를 충분히 만끽했다면 12번 또는 16번 버스를 타고 부킷 메라 방향의 이스트 코스트 로드를 따라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으로 가세요. 멋스러운 짙은 목재와 매력적인 스트레이츠 차이니즈 타일로 장식한 레스토랑인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에서 호화로운 뇨냐 점심 식사를 즐겨 보세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운 씨는 1988년부터 싱가포르 음식 홍보 대사를 맡았어요. 부아 켈루악 아얌(뇨냐 치킨 스튜), 크리미 락사 소스를 올린 대구와 같이 운이 엄선한 맛있는 요리로 싱가포르의 전통 요리를 즐겨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죠. 

팁: 아름다운 파당과 도심 풍경이 보이는 테라스의 테이블을 요청해 보세요.

레스토랑에서 나와 멋진 현대 미술 작품으로 가득한 국립 미술관의 전시관과 전시회장으로 들어서면 저절로 예술에 흠뻑 빠져들게 돼요. 싱가포르 국립 미술관의 웅장한 건물은 시청과 대법원 청사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죠. 64,000제곱미터(약19,360평) 면적의 미술관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현대 미술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9,000여 점의 동남아시아 지역과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망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국립 미술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포트 캐닝 공원에서 녹음이 무성한 자연과 싱가포르의 역사를 함께 경험해 보세요. 판쿠르 라랑에서 14~19세기 공원에서의 생활상이 자세히 묘사된 벽화를 감상하고, 9개의 역사 정원에서 다양한 시대에 물이 미친 사회 문화적 영향을 엿볼 수 있어요.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이 소유하고 있던 지하 벙커를 개조해 만든 배틀박스 박물관은 싱가포르가 일본의 손에 넘어가게 된 복잡한 경위를 이해하기 위해 꼭 들러야 할 곳이에요. 

참고: 배틀박스는 '전략과 항복의 역사'라는 제목의 30분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어요. 투어는 매주 화요일~일요일에 운영되며 첫 타임은 오전 9시 45분, 마지막 타임은 오후 4시 30분이에요. 

야외에서 싱가포르의 역사를 둘러본 후에는 도비갓에서 10분간 전철을 타고 에스플러네이드 역까지 가보세요. 그런 다음 콘서트홀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보거나 에스플러네이드에 있는 시어터 스튜디오에서 연극을 관람해 보세요. 열대 과일 두리안처럼 뾰족하게 선 구조로 인해 '두리안'이라는 애칭을 얻은 에스플러네이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어요. 1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팝로어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영상 시리즈와 같은 싱가포르 대중음악의 발전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허기가 몰려오면 베이의 노점 센터인 글루턴스에 가보세요. 에스플러네이드 바로 옆에 있으며 활기가 넘치는 곳이죠. 사테, 바나나 잎에 올린 구운 가오리 등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별미를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어요. 

문화로 가득했던 하루를 멋지게 끝내고 싶다면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전철로 10분 거리에 있는 클락 키로 가보세요. 클락 키 부두에서 40분간 크루즈를 타고 불빛이 비치는 싱가포르강에서 더 풀러턴 호텔, 래플즈 상륙지와 같은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둘러보며 아름다운 도시 야경을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보트 키 또는 클락 키에서 내려 수없이 늘어선 바 중 한 곳에서 술 한 잔을 즐긴 후, 다양한 문화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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