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이 있는 서울 광장시장은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에서 가장 활기찬 전통시장 중 하나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입지 덕분에 서울을 처음 방문한 여행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우리나라 전통의 관혼상제 즉, 결혼과 제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특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선조들의 과거 생활을 느껴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에요.

20세기 초에 형성된 광장시장은 의류와 식품 등 여러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데 특히 먹거리 시장의 인기가 상당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어요. 시내 여행으로 허기가 질 때쯤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마약 김밥을 비롯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고소한 녹두전, 모둠전, 떡볶이, 어묵, 순대 등 먹거리를 즐겨 보세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어떤 맛집보다 뛰어난 큰 장점이에요.

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으며 한국 전통의 맛을 느끼기에는 광장시장보다 나은 곳을 찾기 어렵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전통 의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색색의 한복을 구경할 수 있는 한복점과 주로 낡은 옷을 파는 2층 상점들도 한 번쯤 둘러볼 만해요.

서울 광장시장 - 서울에서 식사하기 좋은 곳 베스트 10 및 서울의 시장 베스트 5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서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사진 제공: Yeong-Nam (CC BY 2.0) 수정됨

서울 광장시장의 역사

조선 후기 남대문시장의 경영권을 일제에 빼앗긴 후 경제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 문을 연 곳이 바로 서울 광장시장이에요. 종로와 예지동에 터를 이룬 광장시장의 배오개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어요. 배오개시장은 당시 수도의 3대 시장이었는데 1905년 한성부에서 시장 개설 허가를 낼 당시에는 동대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1960년대 이후에는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불려왔어요.

1905년 일제는 화폐 정리 사업을 단행하며 조선 상인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려 했어요. 이에 반대한 조선 상인들은 그해 7월 광장 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광장시장은 다른 시장과는 달리 순수 조선 자본만을 활용하여 조선인이 운영하는 시장으로서 그 존재를 이어갔어요.

광장시장은 당시 광교(너른다리)와 장교(긴다리) 사이를 덮어서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서 두 다리의 이름 중 첫머리를 따서 광장이라 하고 너르고 길다는 뜻을 담았지만 실제로 원하던 자리에 짓지는 못했죠. 당시 토목 기술로는 폭우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배오개로 터를 다시 옮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광장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널리 모아 간직하다'라는 뜻을 새로이 담아 현재의 광장시장이 되었습니다.

서울 광장시장을 즐길 수 있는 팁

광장시장은 관광특구로, 종묘, 창덕궁, 창경궁, 청계천 등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기 좋아요. 또한, 빨간 모자와 빨간 옷을 입고 시장을 안내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안내원이 방문객의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광장시장은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온 독특한 빈티지 의류나 가방, 구두 등을 계절별로 판매하는 구제시장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고급 원단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자투리 천 가판대 시장도 이곳의 명물이죠.

전통 한복, 아동 한복, 생활 한복은 물론 궁중 복식까지 다양한 전통 의상을 찾아볼 수 있는 한복 시장도 있죠. 현대화를 시도하는 다른 재래시장들과 달리 광장시장은 오래된 역사와 한국 전통의 재래시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보존하고자 힘쓰고 있어요. 오래된 역사를 보존하려는 노력에 발맞추듯 한복점들도 기능성을 추구하는 개량 한복보다 전통 한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개량 한복보다 입기에는 불편하지만 활동에 어려움이 없고 곡선이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광장시장에는 한복문화체험관도 있어요. 2019년 11월 6일 개관한 이 체험관은 광장시장 2층에 있으며 한복 문화체험을 진행하고 있죠. 한복을 입고 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험관 안에서는 한복 관련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어요.

서울 광장시장의 추천 먹거리

골목을 가득 채운 빈대떡, 육전, 육회뿐 아니라 각종 분식과 족발 등의 장터 단골 메뉴는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이자 광장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또 다른 즐거움이죠. 손맛이 돋보이는 푸짐한 빈대떡 맛집은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며 늦은 시간까지 활기가 멈추지 않아요.

광장시장 먹자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로 육회와 빈대떡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꼬마김밥에 겨자 소스를 찍어 먹는 마약 김밥은 광장시장이 발상지로 알려져 있어요.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고슬고슬한 밥과 겨자 소스의 조화로 보통 김밥보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특유의 담백함과 구수함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죠. 생긴 모양은 단순하지만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되는 마약 같은 음식이에요.

광장시장의 또 다른 대표 메뉴로는 육회가 있어요. 고소하고 신선한 육회 요리를 12,000원에서 15,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 저녁 시간이면 술 한잔 기울이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