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섭지코지의 섭지는 유능한 인재가 배출되는 땅이란 의미이며, 코지란 곶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입니다.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해안의 풍경이 멋지게 펼쳐지는 장소죠. 들머리의 신양해변 백사장, 끝머리 언덕 위에 넓게 피어난 유채밭, 여유롭게 풀을 먹으며 식사하는 제주의 조랑말들, 해안 절벽과 어린 선바위 등 제주만의 특별한 경치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제주의 다른 해안과 달리 붉은 화산 송이가 가득한 것도 독특하죠. 파도가 들이쳤다 나가면 물속에 잠겼다 드러나는 기암괴석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에요.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억새가 만발하는 이곳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멋진 해안 경관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여명의 눈동자와 올인 등 한때 전국을 휩쓴 드라마의 단골 촬영소로도 잘 알려져 있죠.

제주 섭지코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과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화산 폭발 시 마그마가 분출한 분화구를 직접 보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식을 염두에 두고 보면 섭지코지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어요.

제주 섭지코지 - 제주의 가족 나들이 명소 베스트 7제주도의 가볼 만한 곳 베스트 10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제주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제주 섭지코지의 역사

제주 섭지코지는 뱃머리 모양을 한 바닷가 방향의 고자웃코지와 해수욕장에 인접한 정지코지로 나뉘어요. 코지는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형성된 언덕 위에는 왜적이 침입하면 봉화를 피워 마을에 소식을 전하던 봉수대가 있어요. 지난날 왜적이 쳐들어올 때 다급하게 움직이던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죠.

해안에는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바다 밑으로 잠겼다가 다시 나타나는 기암괴석이 있어 절경을 이루죠. 남동쪽 해안 선돌 바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요. 용왕의 막내아들이 선돌 바위에서 목욕하던 선녀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아버지에게 간청했는데 용왕은 백일을 기다리라는 조건을 내걸었어요. 하지만 정작 백일이 되자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선녀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러자 용왕은 아들에게 “네 정성이 부족하여 하늘이 반대한다”라며 아들을 탓했는데 슬픔에 잠긴 그는 여기에 계속 서 있다가 결국 바위가 되었고 그 설화를 따 선돌 바위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해요. 제주 섭지코지에는 이처럼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명소가 많은데 삼신이 말을 타고 다니며 말 발자국을 남겼다는 황노알도 지난 시절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 중 하나예요.

섭지코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섭지코지는 조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낮은 구릉 지대인데 원래 성산일출봉과 마찬가지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있었지만 발달된 사주 덕분에 제주도 본섬에 연결되었어요. 사주가 길게 뻗어 육지로 연결된 성산일출봉과 달리 섭지코지는 섬을 향해 뻗은 뾰족한 삼각형 사취로 이어졌어요.

섭지코지에는 1973년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협자연대가 남아있는데 연대는 옛 군사 통신 수단으로 적의 침입이나 위급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인근 마을이나 군대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연락하던 시설을 말해요. 봉수대는 산꼭대기에 있지만 연대는 해변 가까운 높은 지대에 있다는 차이가 있어요.

섭지코지에서 촬영한 드라마 올인이 인기를 끌며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는데 태풍 매미의 공격으로 망가진 올인 세트장을 테마 박물관 겸 관광 명소로 바꾸면서 2005년에 올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어요. 2014년 11월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동화 속에 나오는 과자 모양을 닮은 코지하우스가 됐죠.

섭지코지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것은 무엇인가요?

섭지코지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없으며,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도 상당히 떨어진 신양리 입구 버스 정류장이어서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택시가 자주 오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성산이나 오조에 내려서 택시를 타는 편이 좋아요. 관광을 마치고 성산이나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할 때도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세요.

섭지코지 주차장 쪽을 보면 빌리지와 유리 피라미드가 보여요. 유리 피라미드는 마리오 보타라는 스위스 출신 작가의 작품인데 마리오 보타는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로 서울 강남의 교보타워,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섭지코지 근처에는 신양 해수욕장도 있는데 이 해수욕장은 성산읍 동남쪽 신양리 섭지코지라는 곶부리 안쪽에 있는 해수욕장이에요. 곶부리가 둥글게 해수욕장을 감싸고 있어 바다로부터 직접 들이닥치는 파도가 없어서 보드 세일링을 즐기기에 적합한 조건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곳에는 보드 세일링 훈련장이 있죠. 해변의 경사는 완만하며 수심은 얕고 여느 제주 바다가 그러하듯 수온도 따뜻한 편이라 가족끼리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이죠.

제주 섭지코지

주소: 대한민국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운영 시간: 00:00 ~ 24:00

전화: +82-64-74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