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은 19세기 말 개화기 당시 미국, 영국, 청나라, 독일, 일본 등 세계열강의 조계지가 있었어요. 특히 청나라와 일본의 조계지가 있던 인천항은 아픈 역사를 안고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죠. 인천 차이나타운은 청나라의 조계지가 있던 곳으로, 140년 전부터 화교가 일찌감치 자리 잡고 생활하던 터전이에요. 1920년대에는 차이나타운을 본거지로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하여 인구도 1,800여 명 정도로 늘어났어요.
해방 이후 6.25전쟁을 겪으며 상권이 크게 위축되는 등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1990년대 세계화 추세와 한중수교를 계기로 인천 차이나타운을 한국 속의 작은 중국으로 탈바꿈하면서 재도약하고 있어요. 서울 및 수도권과 잘 연결된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아 당일 여행과 맛집 기행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어요. 차이나타운 입구의 패루를 지나 자장면박물관, 삼국지벽화거리, 역사문화의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볼거리를 즐겨 보세요. 출출할 땐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의 맛집에서 옛날 자장면과 다양한 중국요리를 맛보고 간식으로 즐기던 공갈빵과 월병을 맛보면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에 들러 140년 차이나타운의 역사와 전시물을 감상하고 자유공원에 올라 보세요. 차이나타운에서 매년 4월 말에 개최하는 한중문화축제는 중국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공연과 행사가 다채롭게 열려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어요.
인천 차이나타운 - 인천의 가볼 만한 곳 베스트 10 및 인천의 커플 데이트 명소 베스트 8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인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사진 제공: 이강철 (CC BY-SA 4.0) 수정됨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듬해 청나라 조계지가 설치됨에 따라 선린동 일대에 중국인들이 정착하면서 조성되었어요. 화교들이 주택과 점포를 짓고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소금과 곡물을 수입하여 상권을 넓혔고 중국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청관거리의 모습을 갖추었어요. 인천항 주변은 미국, 영국, 청나라, 독일, 일본 등의 조계지가 있어 번화하였고 1914년 일제가 조계제도를 폐지할 때까지 한반도의 출입구 역할을 했죠.
늘 인파로 북적이던 이곳은 1920년대부터 6.25전쟁 전까지 청요리로 명성을 떨쳤고 특히 공화춘, 중화루, 동흥루가 전국적으로 유명했어요. 차이나타운에는 개화기 시대에 일본, 중국, 유럽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은행, 상점, 교회 등 50여 채의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답동 성당과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 교회인 내리 교회가 있고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요.
한국 정부 수립 이후, 각종 규제와 거주 자격 강화 등으로 차이나타운의 화교 사회가 크게 위축되었지만, 중국과 수교를 맺은 1990년대 후반부터 활기를 되찾으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2001년 문화관광부가 차이나타운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역사적 의의가 깊은 근대문화재를 재정비하면서 특화 상점, 박물관, 예술의 거리 등 권역별 관광명소로 변화를 꾀하고 있죠. 또한 연경, 태화원, 홍두병, 신승반점 등이 차이나타운의 맛을 이어가고 있어요.
인천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법
서울에서 인천행 1호선 전철이나 수인분당선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차이나타운이에요. 타운 입구에는 중국식 전통대문인 패루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이 패루는 2000년에 인천시와 자매결연한 웨이하이시가 기증하였고 차이나타운의 4개 패루 중 첫 번째로 세워진 중화가 패루에요. 이곳을 지나면 관광안내소나 동사무소, 박물관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보면서 본격적인 둘러보기를 시작할 수 있어요.
역사문화의거리와 삼국지벽화거리가 시작되는 곳에는 짜장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요. 1905년 인천 차이나타운에 살던 중국인이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짜장면은 역사가 100년이 넘어요. 처음 짜장면을 만들어 판 음식점인 공화춘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1960년대 주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1층과 짜장면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2층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1934년 청국 영사관 자리에 세워졌고 지금도 화교를 교육하는 인천 유일의 대만교육기관인 화교중산중학교를 지나면 삼국지벽화거리에 들어서게 돼요. 길 양쪽에 그려진 80여 컷의 삼국지 벽화를 감상할 수 있어 차이나타운을 찾는 방문객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죠. 삼국지 벽화거리 끝에 다다르면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이 나와요. 청과 일본의 조계지를 나눈 이 계단은 힘없는 나라와 백성의 서러움이 서린 곳이라 할 수 있어요.
인천화교역사관과 한중문화관은 한중 화교의 역사와 삶을 보여주고 경극, 기예 공연, 중국어 교실 등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곳이에요.
사진 제공: Ken Eckert (CC BY-SA 4.0) 수정됨
인천 차이나타운에 관해 알아 두면 좋은 것
중국 화교와 세 자루의 칼 이야기를 아시나요? 화교는 외국에 정착할 때 싼바다오라고 하는 세 자루의 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해요. 주방에서 쓰는 식칼인 채도, 양복을 재단하는 가위인 전도,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면도칼인 채도를 의미하는데 음식점, 양복점, 이발업에 많이 종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인지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많이 있어요.
맛집 검색순위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승반점은 짜장면을 처음 만든 공화춘의 손녀가 운영하고 있어 맛의 원조로 불리고 있어요. 4층 건물 전체가 중식당인 연경은 화려한 외관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이미 북성동원조자장면거리의 랜드마크예요. 연경의 동파육과 하얀 짜장은 늘 대기 줄에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만두 전문점인 원보는 만두피가 쫀득해서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고 독특한 마늘 소스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맛집이죠. 중국식 팥빵인 홍두병은 차이나타운에서 반드시 맛봐야 하는 대표 간식으로 추천하고 있으며 각종 월병과 공갈빵이 유명한 원보병가에서는 다채로운 월병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맛집 기행을 마치면 한국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을 올라보세요. 서쪽으로 차이나타운, 북서쪽에는 송월동 동화마을, 동남 방면으로 역사문화의거리를 품고 있는 동산에 자리하고 있어요. 자유공원의 랜드마크인 맥아더 장군 동상을 바라보며 잠시 인천의 현대사를 되새겨보셔도 좋아요.
인천 차이나타운
주소: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운영 시간: 00:00~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