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현지 레스토랑 베스트 10

대한상회 삼산점은 1++ 또는 1+ 등급 고품질 한우를 맛보며 퇴근 후 한잔을 즐기기 좋은 곳이에요. 불판에 구워 먹는 두툼한 한우는 육즙이 살아 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아 버리죠. 2주 동안 숙성하는 과정에서 고기의 양은 10% 줄지만 맛은 더 크게 올라가요. 엄선된 리스트에서 수준 높은 와인을 골라 곁들이면 고기의 풍미가 한결 살아나죠.

등심과 안심을 섞어서 내오는 등안심 메뉴를 시켜서 핏기가 살짝 남을 정도로 구우면 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어요. 고기를 다 먹은 다음에는 돌판 된장찌개를 시켜 보세요. 남은 기름에 땡고추와 호박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밥 한 공기가 뚝딱 넘어가니 늦게 온 일행이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요. 주말에는 점심부터 즐길 수 있으니 좋은 고기를 저녁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방문해 보세요.

캐주얼한 일본 음식을 내놓는 본여우&본정은 정통 현지의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이에요. 깔끔한 가게 외부와 실내를 보면 갓 오픈한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대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의 지역 명물이죠. 히로시마에서 우동 만드는 기술을 배워 온 현 대표의 할아버지가 60년 전부터 우동 장사를 시작했다고 해요.

베스트셀러인 여우우동은 대중적인 우동과 칼국수의 중간 굵기 면에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에요. 몇 번의 여름을 지나 대표 메뉴로 떠오른 냉소바는 탱글탱글한 메밀 면발과 얼음 국물이 김가루와 환상적으로 어울리죠. 본정돈까스는 고구마 돈가스, 여우돈까스는 치즈돈가스로 일반 돈가스가 없다는 점도 독특해요. 다양한 요리를 섞어 먹을 수 있는 본여우정식을 시키면 맛과 양을 모두 잡을 수 있어요.

봉추찜닭 태화대공원점은 창가로 펼쳐지는 멋진 경치를 보며 달콤한 안동찜닭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흔히들 뷰 맛집이라고 하면 맛집처럼 뷰가 좋은 곳을 말하는데, 맛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3층으로 올라가 식당에 들어서면 태화강의 멋진 전경이 펼쳐지는데 시원한 경치를 보며 매콤달콤한 찜닭을 먹으면 두 가지 의미를 더한 맛집의 참뜻을 알게 돼요.

봉추찜닭은 매콤한 청양고추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어 감칠맛이 특별해요. 양념이 깊게 밴 떡과 쫄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비면 태화강변을 걷지 않고는 돌아가기 민망할 정도로 배가 불러오죠. 맛있는 식사에 운동까지 할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없어요.

언양불고기는 고기 속까지 숯불 향이 짙게 밴 깊은 맛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쇠고기를 얇게 저며 참숯에 초벌구이한 후 석쇠에 구운 불고기는 통마늘을 석쇠에 함께 구워서 그 풍미가 달라요. 고기에 은은하게 배어들어 잡내를 완벽하게 잡아낸 마늘은 쌈장에 찍어 먹으면 그 자체로도 요리의 일부가 되죠.

석쇠 위에 포일을 깔고 고기를 구워 완전히 마르지 않게 한 점도 다른 식당들과 차별화된 부분이에요. 포일 끝부분을 들어 자작자작한 국물을 가운데로 모은 후 고기를 찍어 먹으면 더 진한 맛을 즐길 수 있죠. TV 예능 1박 2일에 출연한 후 찾는 사람이 더 많은데 상호 자체가 요리 이름이라서 검색이 힘들 수 있으니 주소를 잘 보고 찾아가세요.

마이마이치킨 울산대점은 좋은 재료로 만든 치킨과 젊음의 발랄함이 넘쳐나는 치맥 맛집이에요. 떠들썩한 홀에서 치킨을 시키면 팝콘, 샐러드, 치킨 무가 먼저 나와요. 생맥주로 미리 목을 축이며 기다리다 보면 치킨이 등장하죠. 쌀눈에서 추출한 순도 100% 현미유로 튀긴 치킨은 고소하면서도 기름지지 않아서 맥주와 환상적으로 어울려요.

치즈를 듬뿍 올린 치킨은 이 집의 대표 메뉴예요. 생 체더치즈를 갈아 올린 골드치즈치킨과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듬뿍 붓고 체더치즈를 곁들인 치즈퐁당치킨은 치즈의 바삭한 튀김 옷과 부드러운 소스의 조화로 사랑받고 있어요. 개강 시즌이나 시험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로 북적이므로 배달을 시키는 게 좋아요. 치킨은 배달해서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캐주얼 가정식을 표방하는 소반앤바이수는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강가에서 특별한 식사를 즐기는 식당이에요. 제주산 톳과 국내산 돼지고기를 간장 베이스 양념에 조린 톳 조림 밥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노란 지단 고명 플레이팅과 나무 그릇의 조화가 예뻐서 숟가락보다 스마트폰에 먼저 손이 가게 돼요.

다양한 돌솥 밥도 이 집의 명물인데 하나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은 반찬들과 함께 먹으면 최고급 식당에서 먹는 한 끼가 부럽지 않을 정도예요. 아기자기한 카페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식사를 빼고 달콤한 디저트와 특별한 음료만 즐기러 와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높아요. 어디서 무엇을 찍어도 예쁜 사진은 소반앤바이수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줘요.

맛을 아는 2030의 핫 플레이스 생선구이 생생은 다양한 안주로 새벽까지 북적이는 곳이에요. 생선구이 전문점 같은 이름이지만 벽면을 채운 메뉴판에서 생선구이를 찾기란 쉽지 않아요. 오히려 닭구이와 김치찌개를 대표 메뉴로 꼽는 이들이 많죠. 매콤함이 혀끝을 찌르는 닭구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중화된 순한 맛이 위를 편하게 만들어 줘요.

2인분을 시키면 4인분처럼 나오는 김치찌개는 영원한 소주의 동반자죠. 알싸한 청양고추 맛이 일품인 찌개 국물에 소주 한 잔을 마시면 감탄이 절로 나올 거예요. 달걀 값이 요동쳐도 변함없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달걀말이와 가성비 최강의 안주에서 이곳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어요. 기분 좋게 술 한잔하며 식사까지 가능한 곳에서 새벽까지 즐거움을 이어가 보세요.

1990년 3월 개장하여 연간 10만 톤의 농수산물을 거래하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장이에요. 공영 도매 시장답게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전자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서 가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죠. 18,861m² 규모의 대형 도매시장 옆에는 2,768m² 크기의 소매시장 두 동이 있어서 신선한 농수산물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어요.

소매 시장은 바로 옆에서 도매로 가져온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 신선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유통 단계 최소화로 가격까지 저렴해요. 전통 시장과 대형 마트의 장점을 모두 살린 이곳에서 신선한 먹거리를 구입해 보세요. 접근성이 뛰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자가용을 이용하든 불편함이 없어요.

1924년 문을 열어 4대를 이어온 한식 명가 함양집은 담백하고 깔끔한 손맛으로 수십 년째 맛집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대표 메뉴인 전통비빔밥은 육회를 듬뿍 얹고 노란 지단 고명으로 플레이팅하여 보기에도 예쁘며 먹기에도 행복해요. 한 입 먹으면 고소한 육회 맛이 혀를 즐겁게 해 주거든요. 곁들여 마시는 맑은 국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속을 달래 주죠. 육회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미리 얘기하면 살짝 익힌 고기를 받을 수 있어요.

생선 물회보다 담백한 한우 물회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인기 메뉴예요. 동동 띄운 살얼음 위에 푸짐하게 얹은 육회를 오이채와 함께 먹으면 여름날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죠. 육회를 다 먹은 뒤엔 국물과 궁합이 좋은 소면을 넣어 보세요. 불맛 가득한 석쇠불고기도 이곳이 긴 시간 사랑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명물이에요.

1970년 문을 연 울산번개시장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 온 상설 시장이에요. 사회 변화에 따라 현재는 고객 상당수가 다문화 가정이거나 외국인이라서 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도 많아요. 이에 부응하듯 귀화 외국인이나 결혼 이민자가 연 상점이 많아서 더불어 사는 세상의 새 길을 보여주고 있어요.

큰 규모에 걸맞게 없는 게 없는 곳이니 만큼 장을 보는 길에 소소한 맛집에 들르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어요. 가마솥왕만두, 먹어본즉석탕수육, 명가왕족발, 일미민물매운탕, 푸짐한순한우돌곱창 등 우수 점포로 선정된 우리 먹거리 외에도 몽골 전통 튀김, 일품향 마라탕, 바잉미팃 하노이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보면 장 보는 재미가 훨씬 커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