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즐길거리 베스트 9

울산대공원은 문화와 휴식이 있는 자연 친화적 생태형 도심공원이에요.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자연과 생태를 체험하며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무료로 개방된 2,052,936㎡의 넓은 공간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달려보세요. 산업 도시 울산에서 소중한 자연과 소통하는 좋은 시간이 될거예요.

다양한 시설과 액티비티에도 참여해 보세요. 수영장, 파도 풀, 슬라이드가 있는 아쿠아시스에서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물놀이가 가능하며 유료 강습으로 수영까지 배울 수 있어요.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피트니스 설비를 이용할 수 있고, 장미원, 동물원, 생태 여행관에서는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키즈테마파크도 있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죠. 각종 시설과 직영 매장은 요일과 계절에 따라 이용 시간이 다르므로 확인한 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600m 길이의 백사장이 반달처럼 완만하게 굽어지는 일산해수욕장은 편안한 휴식과 활기찬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항아리처럼 안으로 파고든 지형 덕분에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 초보자도 해수욕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어요. 모래처럼 고운 백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자연이 만든 방파제 같은 대왕암 숲길이 그림처럼 펼쳐지죠.

스릴 넘치는 체험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재미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익스트림 보트나 스피드 보트, 바나나 보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면 솟아나는 아드레날린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예요. 가족과 함께라면 패밀리 보트나 피크닉 보트를 타보세요. 바다 위에서 한적하게 노니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할 테니까요. 해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식당과 카페에서는 물놀이로 허기진 배와 마른 목을 달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기에 좋아요.

해발 203m 높이로 우뚝 솟은 울산대교 전망대는 일몰과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여기에서는 2015년 5월 개통한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인 울산대교를 볼 수 있고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 화학, 자동차, 조선 산업 단지와 울산 7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어요. 밤늦게까지 켜진 공단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무기력해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통유리로 둘러싼 3층 전망대에서는 날씨와 상관없이 안락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바람이 싱그러운 4층 전망대에서는 유리창 없이 멋진 경치를 찍을 수 있어 출사하는 사람이 많죠. 해 질 녘이면 산 너머로 조금씩 숨어드는 노을과 하나둘 켜지는 공단 불빛이 붉은 평원처럼 펼쳐져요. 아름다운 야경은 오래 기다린 사람을 위한 선물이에요.

복순도가 양조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쌀과 전통 누룩을 항아리에 발효시켜 손막걸리를 빚는 곳이에요.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자연 생성되는 천연 탄산이 샴페인 같은 청량감을 주죠.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지 않고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하므로 귀한 한 잔을 음미하듯 마시면 좋아요.

양조장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주막인데 다양한 안주와 함께 막걸리 한 잔을 시음해 볼 수 있어요. 시원한 탄산이 첫맛이라면 부드럽고 깊은 탁주의 은은함은 깔끔한 끝맛으로 다가와요. 부족한 마음에 한 병을 구입하면 길쭉한 병을 따라 끓어오르는 탄산 때문에 바로 열지 못하고 계속 병을 닫게 돼요. 열고 닫기를 몇 번 반복하면 향긋함으로 코를 간지럽히던 탁주를 드디어 입에 넣을 수 있죠. 온몸에 퍼지는 6.5도의 나른함에 취해 막걸리로 만든 화장품까지 구입하면 멀리 찾아간 시간이 아깝지 않아요.

51,159㎡의 면적에 1,500여 종 식물을 보유한 울산테마식물수목원은 동남부권 최고의 산림 휴양 공간이에요. 매표소를 지나 전시 온실을 관람한 후 화목원과 조각 공원을 지나 암각화 폭포원에 도착하면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요. 여름이면 이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죠.

등나무 쉼터에서 잠시 그늘에 몸을 맡긴 후 수생 식물원인 한반도 테마 공원을 지나 파충류 체험장을 방문해 보세요. 가까이하기에는 조금 멀리 있었던 다양한 파충류들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 보면 진귀하고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어요. 활엽원과 단풍원, 유실수원을 지나 공원 입구로 돌아 때쯤 피로가 몰려들면 휴게실이나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세요. 하루의 즐거운 추억이 피로로 남아서는 안 되니까요.

석남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절로서 대한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예요. 가지산은 석면산이라고도 하는데 이 산 남쪽에 사찰이 있어서 석남사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요. 태백산맥에서 남쪽으로 뻗은 고현 산맥에는 신라 명찰이 많은데 석남사는 간월사, 통도사 등과 함께 불심에 영통한 절로 잘 알려져 있어요.

사찰로 올라서면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5호로 지정된 3층 석탑이 보여요. 이 탑에는 소박하고 단아한 우리나라 절의 정취가 잘 스며들어 있죠. 대웅전 옆에는 스님이 수행하는 곳이 있으니 목소리를 줄여주세요. 시끌벅적한 속세를 잊은 승려들에 대한 예의로 말이죠. 계단을 올라서면 보물 제369호 석남사 승탑이 있는데 탑돌이로 유명한 곳이니 이곳에서 소원을 빌어 보세요.

2008년 전시관으로 개관하여 2010년에 박물관이 된 울산암각화박물관은 국내 암각화 연구를 발전시킬 목적으로 설립되었어요. 인류 최초 고래잡이 기록으로 평가받는 국보 제285호 울산반구대암각화와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을 복원하여 자세히 소개하는 곳이죠.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내용을 이해한 후 현장을 찾으면 소중한 국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울산반구대암각화는 북태평양 연안의 선사 시대 해양 어로 문화를 담은 문화유산이에요. 거칠고 차가운 바위에 새긴 선조의 희미한 흔적을 보면 가슴 떨리는 벅찬 감정이 들어요.

천전리각석에는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농경 문화를 반영하는 암각화뿐 아니라 신라시대 명문과 선각 그림이 함께 새겨져 있어요. 날카로운 도구로 공들여 새긴 글과 그림은 설명 없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요. 국보로 지정되기 전까지 마을 소각장으로 쓰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후손들의 무관심 탓에 다시는 회복할 수 없게 된 역사에 마음이 먹먹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