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곳이에요. 지금은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채 주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죠. 미로처럼 골목길이 이어진 감천은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에요. 산자락에 가지런히 계단식으로 놓인 집들은 낙후된 모습이었지만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 예술 지역으로 새롭게 탄생했으며, 현재는 매년 200만 명 가까운 사람이 방문하는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되었어요.
마치 산토리니처럼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집들과 오밀조밀한 골목길을 계단처럼 오르내리다 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2016년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관광 레포츠 육성사업”에 뽑히기도 했어요.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면 부산 동네 풍경을 벽면 전체에 소개한 집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감천마을 작은 박물관이에요.
감천문화마을에는 곳곳에 숨겨진 예술적 감각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과 골목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곳을 기반으로 삼은 작가들의 공방도 방문할 수 있죠. 현지에서 경험하는 다채로운 공예도 여행 이상의 추억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부산 감천문화마을 - 부산의 즐길거리 베스트 10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부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역사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감천동의 마을 미술 프로젝트 사업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붙여진 이름이에요. 마을이 처음 생겨나던 시기에는 부산 시내에 본부를 둔 태극도라는 종교의 신자들이 이곳으로 집단 이주하면서 마을을 형성했기 때문에 태극도 마을 또는 태극도 신앙촌이라 불렸어요. 당시에는 태극도 신자 4,000여 명이 지금의 감천 2동으로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마을의 모습을 띄었다고 해요.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감천 문화 마을이라는 현재의 모습은 1957년 구제 시행을 통한 서구 직할 사하출장소 설치, 1983년 12월 사하출장소의 사하구 승격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탄생했어요.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소득 수준이 낮은 낙후된 마을이었지만 꿈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필두로 지방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집과 거리를 단장하고 벽화 사업을 진행해서 현재처럼 특색 있는 마을로 변신할 수 있었죠. 비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주택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개성 넘치는 공방이 산재한 모습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감천 문화 마을의 명성을 알리는 데 크게 일조하게 되었죠.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점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현재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한 미관 개선 사업으로 마을 곳곳을 바꾸었는데, 성냥갑 같은 집들이 레고를 쌓은 것 같다는 이유 때문에 ‘레고 마을’이라고도 불려요. 마을의 빈집을 갤러리로 개조하거나 북 카페, 식당, 민박집으로 만들고, 마을 공터와 옥상을 정원으로 꾸미는 등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죠.
이곳은 부산 출신의 작가 10명이 참여해 5곳의 빈집을 평화의 집, 빛의 집, 북 카페, 어둠의 집, 사진 갤러리 등 테마별로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붐비던 여행객이 빠져나가고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주민들의 발길도 뜸해지며 대부분의 상점도 문을 닫죠. 이렇게 어두운 밤이면 색다른 분위기로 색다른 여정을 떠날 수 있어요.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 작품부터 자유로운 작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한 작품으로 가득한 인상적인 골목길은 야간 출사에 적합한 공간으로 변신해요.
골목을 포근하게 비추는 불빛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선사해요.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라는 작품은 지구별에 온 어린 왕자가 사막여우와 함께 잠시 앉아 쉬는 장면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어요. 이 예술작품과 함께 세상을 보면 낮에 익숙했던 모습이 밤이면 같은 듯 달라지며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해요.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는 맛집과 카페는 어디에 있나요?
야경에 예술 체험을 더하면 감천문화마을의 밤이 더 풍성하게 변해요. 집 자체가 작품인 그린하우스는 갤러리를 겸한 카페인데 인스타그램 인증 샷 명소이자 예술가와 여행객이 쉬어 가는 공간이기도 해요. 이곳에서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생활을 즐긴다는 안영찬 작가의 실험 정신이 깃든 추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팥빙수와 커피를 비롯해 프렌치토스트, 호떡 아이스크림 등 개성 만점 디저트도 맛이 좋으므로 놓치지 마세요.
감천문화마을 구석구석에는 맛집과 카페가 많은데 보다 봄 카페, 왕자 양과점, 감천 달빛 도넛 등 재미있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끌어요. 이렇게 새로 문을 연 곳들뿐 아니라 전부터 있던 오래된 음식점도 곳곳에 보이죠.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맛집으로 착각하기 쉬운 운세 마차는 사실 운세를 점쳐보는 곳이에요. 운세를 믿지 않더라도 호기심으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감내 2로는 높이가 높아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장소 중 하나예요. 산야의 감내 2로 구간에서는 풍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조용하게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부산 감천문화마을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감천동)
운영 시간: 09:00 ~ 18:00(시설물개방시간)
전화: +82-51-204-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