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가족 즐길거리 베스트 7

포항함체험관은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과 동일한 제원의 1178톤 급 초계함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에요. 1984년 12월 취항하여 2009년 6월 30일 퇴역한 포항함은 250여 회의 출동 임무를 수행하며 대간첩 작전을 지원하고 후방 경계를 책임졌던 배예요. 북방 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무장 선박을 침몰시키기도 했던 백전노장의 전함은 이제 포항에서 생생한 안보 교육을 담당하고 있죠.

이 함선은 남북 긴장의 상징적 사건과도 같은 천안함과 동일한 제원의 배라서 가족과 함께 찾아가 아이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주기에 좋아요. 침몰한 천안함을 수색하던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동상과 전사자 46인의 추모실은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 상태임을 환기시켜 주죠. 장병들의 선내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함상 체험관은 쉽게 접하기 힘든 해군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국립등대박물관은 항해하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에 관한 다양한 유물을 보존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에요. 등대를 비롯한 항로 표지는 1800년대 후반 개항기를 거쳐 근대와 현대를 지나며 해상 교통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왔죠. 실내와 실외로 구분된 전시관을 둘러보면 궁금했던 바닷길의 통행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유물관에서는 등대와 항로 표지에 관한 각종 문서와 장비를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관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바다와 항해에 관한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야외 전시장에는 공기 사이렌 나팔, 공기 압축기, 등부표, 부표 등이 실물 크기로 전시되어 있죠. 꾸러기 등대원, 등대 캠프, 박물관 스탬프 투어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면 온 가족이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어요.

구룡포근대역사관은 1920년대 일본에서 건너온 하시모토 젠기치의 2층 집을 역사관으로 개조한 목조 주택이에요. 1923년 일본이 구룡포항을 축항하고 동해안의 어업권을 관할하면서 일본인의 유입이 늘어났는데 하시모토는 당시 수탈에 편승하여 네 척의 배로 부를 축적했죠. 번듯하게 꾸민 집안 곳곳을 보며 자원을 착취당한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될 거예요.

이 목조 가옥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건축학적 의미도 상당해요. 일본에서 들여온 건축 자재로 지은 집 1층에는 안방, 일본식 전통 부엌, 화장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요. 딸들의 방과 손님 접대실로 사용한 2층의 창틀은 부유한 집에서 사용했던 유행을 담고 있으며, 일본식 환기창 란마는 통풍을 중시하는 일본 전통 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죠. 그 밖에도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형을 간직한 목문과 장식 기둥은 지난날을 읽는 자료가 되고 있어요.

호미곶해맞이광장은 한반도 동쪽 끝에 조성된 광장으로 우리나라를 호랑이 모양으로 그릴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에요. 울산 간절곶과 함께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장소로 유명한데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포항 호미곶의 일출이 빠른 날이 더 많죠. 1999년에 청동으로 만들어 이곳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상생의 손에서는 잊지 말고 인증샷을 남겨보세요. 팔을 들고 소맷자락 위에 청동 손을 올려 익살스러운 사진을 찍거나, 손가락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사진에 담아보셔도 좋아요.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의 배경지로 알려진 이곳에는 두 사람의 동상이 있는데,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된 부부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될 거예요. 일출 시간에 맞춰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면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보세요. 떠오르는 태양빛에 금빛으로 물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거예요.

높이 711.3m의 내연산은 실제 높이보다 웅장한 산세와 아름다운 폭포 12개로 잘 알려진 산이에요. 해발만 보면 엄청나게 높은 산이 아니지만 해안가에 솟아 있어 비슷한 높이의 다른 산보다 우뚝 솟은 느낌을 주죠. 등산로 초입에 있는 보경사를 지나 1.5km 남짓 오르면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가 차례로 나타나는데 잠룡폭포는 영화 남부군에서 대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찍었던 곳으로도 유명해요.

최고의 경치를 보려면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까지 올라가야 해요. 제7폭포로도 불리는 연산폭포는 물살이 세고 낙폭이 커서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인상적이죠. 보경사에서 연산폭포를 오가는 길은 두 시간쯤 걸리는데 등산로 정비 상태가 뛰어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이 자연을 감상하며 건강까지 챙기기에 안성맞춤이에요.

포항스틸야드는 아시아 최강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문 구단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이에요. 1990년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으로 개장하여 2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구장에서는 어떤 좌석에 앉아도 시야 방해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어요. 특히 그라운드와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6m에 불과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소리까지 들을 수 있죠.

탁 트인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는 특별한 기억을 선사해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찾아간 경기장은 평생의 취미가 되곤 하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후에는 곧장 귀가하지 말고 북문광장 선수단 버스 앞으로 가보세요.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죠.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행복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