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자연경관 베스트 10

내연산은 경북 3경의 하나이며,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된 명승지에요. 천년 고찰인 보경사와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는 12 폭포가 있어 관광객과 등산객이 끊임없이 찾는 사계절 산행지죠. 보경사는 신라 때, 지명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팔면경을 묻은 자리에 세웠다고 알려져 있어요.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경내로 들어가면, 마치 용이 승천하듯 하늘로 길게 뻗은 금강송과 수령이 400년 되었다는 탱자나무와 마주하실 수 있어요.

보경사 경내를 지나 갑천 계곡을 따라 걷는 트래킹 코스와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 등 다양한 산행길이 있어요. 폭포길을 따라 12 폭포 중 7번째인 연산폭포까지 가는 길을 선택하면, 왕복 5 km 정도라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요. 연산폭포 주변은 깊이가 수십 척인 용담, 암굴,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소금강전망대에선 경관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맞은편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있는 선일대에서 계곡을 따라 굽이치며 흐르는 풍광을 감상해 보세요.

주왕산은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바위산 중의 하나인 영남 제1의 명산이에요. 7천만 년 전 화산 용암이 굳은 용결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한반도 화산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지질 학습장이기도 합니다. 기암단애, 용추협곡, 주상절리, 주산지 등 24개 지질명소를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어요.

국립공원을 따라 굽이치는 주왕계곡은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중국 주왕이 숨어 지냈다는 주왕굴 등, 볼거리 명소가 많아요. 또한, 봄엔 산철쭉이, 가을엔 당단풍이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지요.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대전사와 중국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도 들러 보세요. 날씨가 좋을 때는 저 멀리 영덕 바다까지 볼 수 있는 가메봉 정상에 올라 광활한 능선에 펼쳐진 운해를 감상하세요. 가메봉 코스는 험난해서 누구나 오를 순 없기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경상북도수목원은 해발 650m 고지대에 위치한 국내 최대 면적의 수목원이에요. 경상북도에 분포한 수목 자원을 수집하여 보존하고 자원화하는 연구를 하면서, 탐방객에게 심신 휴양과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침엽수원 등 26개 테마별 수목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울릉도식물원은 육지의 식물과 다른 독특한 생태를 가진 울릉도, 독도 자생 식물인 너도밤나무, 섬개야광나무 등 희귀 특산종을 전시하고 있어요.

수목원 중간중간 쉼터가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보기 좋아요. 무궁화원을 지나면 아담한 연못인 삼미담을 만나게 되죠. 연못 옆 소담한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다채로운 색을 띤 수련과 1/110로 축소한 연못 위 독도를 감상하세요. 숲해설전시관, 숲체험학습관, 숲생태관찰로 등 체험 공간에서 숲과 자연을 배울 수 있어요. 인기 있는 맞춤형 숲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해 숲해설가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체험 행사도 즐겨보세요.

블루로드는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진 64.6km 해안 도보여행 길이에요.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고, 부산에서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 도보 트래킹 코스 해파랑길의 19~22코스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숲길과 바닷길이 교차해 지루하지 않게 걸으며 여행을 즐기실 수 있어요.

영덕의 랜드마크인 대게공원에서 출발하는 D 코스를 시작으로 A, B, C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각 코스를 대표하는 명소와 먹거리를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만나게 되죠. 쪽빛 파도의 길, 빛과 바람의 길, 푸른 대게의 길, 목은 사색의 길로 붙여진 이름은 각 코스의 특징을 상징하고 있어요. 노란색 화살 모양의 안내판을 따라 걸으며 각 구간의 스탬프를 찍어 완주하면 메달을 받을 수 있죠. 전 구간을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일부 구간은 차량으로, 일부 구간은 걸으며 힐링 포인트를 찾아 여행을 즐겨보세요.

선바우길은 천혜의 해안 경관으로 알려진 25km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4코스 중 제2코스입니다.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6.5㎞ 구간으로, 기암괴석이 많은 해안에 데크 길을 조성해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산책길이에요.

평화로운 어촌에서 시작하는 선바우길은 이정표부터 해안 절경이 이어져요. 데크 입구에서 만나는 선바위는 벼락을 맞아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을 만하죠. 길을 따라 걸으면 제각각 이름이 어울리는 바위들을 마주하게 되죠. 비가 올 때 폭포가 되는 폭포 바위,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바위, 귀여운 고릴라 바위, 흰 바위가 많은 힌디기 언덕을 지나면 칠선녀가 내려와 춤과 노래를 즐겼다는 하선대를 볼 수 있어요. 왜국으로 가 왕이 된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먹 바위도 놓치지 마세요.

길이가 14km인 내연산 갑천 계곡에는 자연림과 바위 그리고 주상절리 암벽이 멋지게 어우러진 내연산 12폭포가 있어요. 계곡을 따라 이처럼 폭포가 많은 곳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하죠. 이곳의 바위는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으로,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깎이고 깨져 폭포가 됐다고 해요. 폭포수가 떨어져 파인 물웅덩이인 폭호와 폭포 뒤 동굴은 긴 시간 동안 약한 암석이 깎여서 만들어졌어요.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탐방로를 걸다 보면 제각기 이야기가 있는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를 만나게 되죠. 제6 폭포인 관음폭포는 12폭포 중 최고의 절경으로, 예로부터 이곳을 소금강이라 일컬었어요. 폭포수가 떨어져 생긴 감로담과 폭포 뒤편 관음굴을 감상하세요. 관음폭포 위 구름다리를 건너 12 폭포 중 가장 큰 연산폭포를 지나 절벽 암봉에 자리한 선일대에 올라 풍광을 즐겨 보세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그렸다는 내연산삼용추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