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시절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치가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에요. 사계절이 내내 황홀한 풍경을 선보이지만, 가을 단풍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정성스레 깎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즈넉한 사찰 입구가 멀리서 찾아온 중생을 환영하듯 자비로운 모습을 드러내요.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과 불이문을 지나면 본전인 대웅전이 보여요. 대웅전 오른편에는 아담한 삼층 석탑이 있는데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에 푸른 이끼를 입은 모습이 속세를 떠나 자연에 녹아든 사찰의 본질을 닮은 듯해요. 속세를 잠시 떠나온 듯한 기분만으로도 힐링되는 시간을 보낸 후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에 발을 담가 보세요. 발을 스치며 흘러 내려가는 물은 곧 속세로 돌아올 여행객을 먼저 내려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부산 범어사의 역사
화엄십찰 중 하나인 범어사는 문무왕의 창건과 흥덕왕의 중건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어요.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승려들을 배출한 사찰이죠. 범어사는 수행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임진왜란 때는 승병 활동의 사령부로 쓰였으며 일제 강점기 때는 전국 각지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이곳 암자에서 만들기도 했어요. 곳곳을 거닐며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섰던 이들의 치열했던 호국 정신을 느껴 보세요.
부산 범어사가 특별한 이유
부산 범어사에는 소중히 간직할 유산이 많아요. 수령이 600년에 달하는 은행나무는 많은 사람이 치성을 드리는 수호목인데 1990년에 땅벌을 쫓으려 불을 피우다 타버린 자국이 아직 남아 있어요. 국보인 삼국유사 4~5권도 범어사에 소장되어 있어요. 고려 승려 일연이 삼국시대 역사와 설화를 담아 저술한 이 역사책은 역사뿐 아니라 고대 언어 연구에도 쓰일 정도로 소중한 자료예요.
부산 범어사에서 해볼 만한 것
부산 범어사 템플 스테이는 마음을 가다듬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에요. 사찰 생활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체험형을, 온전한 쉼을 원한다면 휴식형을 선택해 보세요. 소박한 공양으로 끼니를 채우고 산사 트레킹과 명상으로 저녁을 보내면 꿀맛 같은 잠이 찾아와요. 아침에 일어나 예불을 드리고 연꽃 만들기를 하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퇴실 시간이 다가와 있을 거예요.
부산 범어사 주변에서 즐길만한 것
범어사가 위치한 금정산 꼭대기에는 금정산성이 있어요. 토대만 남은 구역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인데 멋진 산세와 어우러진 성이 아름다워서 등산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에요. 범어사에서 고당봉을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서 사찰과 함께 둘러보면 좋아요. 범어사 옆에 있는 성보박물관은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로 다양한 불교 유물을 전시하여 산사 체험을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에요.
부산 범어사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노포동 범어사로 250
전화: +82 (0)51-508-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