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바, 라이브 음악 및 나이트클럽 베스트 8

하루해가 질 무렵 부산 대연동 경성대 대학로에는 재즈 애호가가 하나둘 모여들어요. 학교에서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감미로운 음악 소리와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찾아가는 클럽이 바로 몽크입니다. 1988년 재즈를 좋아했던 김성환이라는 분이 몽크의 문을 열었어요. 안타깝게도 김성환 님은 서른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부산 재즈클럽 동호회 회원들이 자금을 모아서 경성대 앞에 다시 몽크의 문을 열게 되었어요.

몽크(MONK)라는 이름은 재즈의 전설 델로니 어스 몽크(1917~1982)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해요. 2022년이면 몽크가 문을 연 지 30년이 된다고 합니다. 이 유서 깊은 재즈클럽에서 한 번쯤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면 어떨까요?

갈매기 브루잉은 부산 최초의 수제 맥주 양조장입니다. 2014년 광안리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맥주를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을 부산으로 이끌고 있어요. 갈매기 브루잉은 캐나다와 영국 출신 외국인 4명이 모여 시작했고, 홉 향이 진한 미국식 수제 맥주를 주로 만들고 있죠. 대표 맥주는 ‘갈매기 IPA(인디안 페일 에일)’는 강렬한 홉의 풍미와 은은한 솔향이 입안에서 만들어내는 조화가 일품이에요.

이런 수제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남천동 본점을 비롯한 여섯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부산을 수제 맥주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한 갈매기 브루잉에서 IPA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여러 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도 있어서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어요.

부산에서 시작한 썰스데이파티는 신개념 캐주얼 펍이에요. 이곳에서는 캐주얼하면서 세련된 느낌의 공간에서 트렌디한 음악과 함께 다트, 비어퐁, 후즈볼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시작은 부산에서 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2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인기 있는 펍이 되었죠. 젊은이들은 썰파라고 부르는데, 다양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고, 팝콘을 튀겨 만든 안주를 무료로 제공해요. 부산에는 해운대, 광안리, 서면에 영업장이 있어요.

해운대 썰스데이파티에서는 독특한 샐러드가 생맥주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어요. 잘 숙성된 닭고기에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치킨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정도예요.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고 해요. 테라스 테이블에 앉자 시원한 생맥주에 치킨 샐러드를 즐겨보세요.

스탠다드는 부산 해운대 구청 뒷골목에 자리 잡은 아담한 칵테일 바입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세월을 말해주는 양초가 눈에 띄어요. 사람만한 키의 오래된 촛불이 녹아내린 모습은 유구한 바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등받이가 없는 스툴이 열 개 정도밖에 없지만 벽장 선반에는 온갖 술병이 아주 많아요. 술병 뒤에 보이는 숫자는 술값을 의미해요.

칵테일을 만들어 주시는 바텐더가 외국 분인데 칵테일을 만드는 솜씨가 공연이나 마술 쇼를 하는 듯해요. 특히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섬에서 제조되는 아드벡(Ardbeg)으로 만드는 칵테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아담한 공간에서 맛과 향이 남다르게 독특한 아드벡 칵테일 한 잔을 즐겨보세요.

퍼지네이블은 부산에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칵테일 하우스입니다. 퍼지네이블(Fuzzy Navel)은 칵테일 이름인데, 복숭아와 오렌지를 이용한 매우 독특한 칵테일입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퍼지네이블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부산에만 다섯 군데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고, 칵테일 아카데미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칵테일 교육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매년 계절별로 선보이는 독특한 칵테일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퍼지네이블을 찾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칵테일은 과일 맛의 칵테일이에요. 술을 전혀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무알코올 에이드도 만들어 드립니다. 또한, 칵테일이나 에이드와 잘 어울리는 피자와 메뉴도 있어요. 퍼지네이블에서 맛있는 피자와 함께 산뜻한 칵테일을 즐겨보세요.

고릴라 브루잉은 영국인 앤디 그린과 폴 에드워즈가 2015년 부산에 설립한 수제 맥주 양조회사입니다. 이곳은 맥주의 품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핵심 재료인 홉을 자체 농장에서 정성껏 재배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흑맥주, 페일 에일, 아이피에이(IPA)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데, 눈길을 끄는 맥주 중 하나는 케이피에이(KPA)라고 할 수 있죠. 고릴라의 한국인 양조사들이 한국 정서에 맞게 설계한 트로피컬하면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페일 에일이에요. 이제는 고릴라의 대표 맥주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해요.

창의적인 도전을 많이 하는 고릴라 브루잉은 커피 맥주 만들기를 시도해서 ‘베이비 사우어’라는 독특한 커피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실력과 열정을 고루 갖춘 양조사들이 정성껏 빚어내는 다양한 맥주를 찾아 고릴라 브루잉으로 떠나보세요.

해운대 옥탑 다락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으로 가다 보면 허름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요. 외관은 멋지지 않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죠. 옥탑 다락은 카페, 레스토랑, 펍이 어우러진 공간이라서 식사, 차, 맥주 한잔 모두 가능해요. 실내 테이블도 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외 테라스 테이블이 단연 인기가 많아요.

옥탑 다락에서는 똥 맥주라는 독특한 생맥주를 제공하고 있어요. 생맥주 거품을 얼려서 잔 위에 올려주는 이 메뉴는 하얀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보이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에요. 옥탑 다락에서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멋진 해운대 야경을 감상해 보세요.

샘라이언스는 부산 해운대 해변 근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곳은 주로 맥주를 팔지만, 칵테일도 있고 식사 겸 안주로도 적당한 음식도 제공하고 있어요.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이곳은 다양한 맥주가 있어서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맥주를 골라 드실 수 있어요. 안주로 제공되는 나초도 꽤 인기 있는데, 나초가 맛있어서 맥주를 더 마시게 된다는 후기를 남긴 분도 있습니다.

샘라이언스는 외국인이 많이 찾아와서 외국에 와있는 기분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해운대 바닷바람, 이국적인 분위기, 전 세계 각종 맥주가 한데 어울려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잠깐 들려 맥주 한 잔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