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인 서기 67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로, 범어 삼기, 금정 팔경 등 아름다운 경치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에요. 범어사는 지역 사회의 종교 중심지로서 종교적인 역할만 한 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동해안의 안위를 책임지는 국가 비보 사찰의 기능까지 겸비했어요. 임란 당시에는 서산대사가 범어사에서 승병 활동을 하며 사령부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3.1운동 당시에는 이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범어사 학림의거”라는 독립 만세운동을 일으켜 민족의식을 고취했죠.

사찰을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계곡으로 이어지는 범어사 등나무 군락에서 휴식을 취해 보세요. 돌바다는 수많은 돌이 모여 물처럼 쏟아지는 듯 특별한 풍경을 선사하는 범어사의 멋진 장소예요. 각박한 세상을 벗어나 고요한 숲에서 눈을 감고 명상하며 세상의 번민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요. 범어사는 한국 전통 양식의 사찰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소라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2020년 10월에 개관한 범어사 선 문화교육센터와 템플스테이관도 함께 찾아가 보세요. 템플스테이는 속세를 떠나 사찰에서 수행에 정진하는 이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인데, 이곳 템플스테이는 참선을 주제 삼아 진행하고 있어요. 수행자가 자신의 진면목인 ''참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참선”을 통해 아름다운 경치도 즐기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까지 해보세요.

부산 범어사 - 부산의 가족 나들이 명소 베스트 9꼭 가봐야 할 부산의 사원 베스트 10에 소개된 하이라이트(여기에서 부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부산 범어사의 역사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동래현 북쪽 20리에 자리한 금정산 산마루에 금빛을 띤 우물이 있었는데 언제나 물이 가득해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고 해요. 그 안에 있는 금빛 물고기는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는데 그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 '금샘'이라고 했죠. 이처럼 하늘에서 온 금빛 고기와 황금 우물, 산의 이름이 합쳐져 금정산 범어사라는 사찰 이름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범어사 역시 일본의 침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전쟁의 아픔을 딛고 도약하여 발전을 이루었어요. 임진왜란 당시 완전히 소실된 절은 오랜 시간 복구를 거쳤는데 1613년 묘전 스님 등이 대웅전, 용화전, 관음전, 심검당 등을, 1684년에는 해민 화상이 비로전을 세웠어요. 1700년에는 명학 화상이 팔상전과 천왕문을 세웠죠.

경허 스님은 1900년 범어사에 선원을 열었으며, 범어사 주지 성월은 범어사 금강암에 선원을 만들었어요. 이들의 빛나는 헌신 덕분에 범어사 대웅전 건물은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 범어사의 특별한 점

부산 범어사에 들어서면 먼저 당간지주와 하마석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아요. 당간지주는 1,300년 동안 같은 위치에서 수호신처럼 절을 지키듯 자기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요. 하마석은 서원 등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지만, 사찰로는 매우 드물게 범어사에서 만날 수 있어요. 이 석상에는 조선 후기 관리들에게 공물을 바쳐야만 하는 압박에 시달리던 승려들의 고된 마음이 깃들어 있어요.

이곳에는 목조 건축 연구에 소중한 사료로 쓰이는 조계문이 있어요. 조선 중기 건축 양식으로 만들었으며 몸을 굽혀야만 간신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그 높이가 무척이나 낮은데 이러한 건축법에는 마음을 낮춰 섬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돌기둥과 목조 기둥이 조화를 이루는 먹먹한 아름다움을 잠시 감상해 보세요.

신라 시대와 조선 시대에 추구한 미의 기준을 느낄 수 있는 대웅전은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단단한 모양새를 뽐내는 건축물로 보물 434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기단을 이루는 계단은 신라의 문양과 조선 후기의 양식이 동시에 발현되어 있어요. 통일 신라 후기 양식을 갖춘 입구의 석등은 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며, 대칭으로 표현한 연꽃은 돋보이는 간결함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부산 범어사에서 즐길 수 있는 것

부산 범어사의 선 문화교육센터와 템플스테이관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등 많은 체험객을 불러 모으며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선 문화교육센터는 문화관, 선 문화 교육관, 다음관, 템플스테이관 등 네 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선 문화관 1층에는 세미나, 결혼식, 교육, 공연 등 각종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400석 규모의 대강당이 있으며, 문화 공간과 다양한 차를 제공하는 시설은 건물 2층에 마련되어 있어요. 선 문화교육관은 1층에 체계적인 불교 교육을 제공하는 강당과 식당이 있으며 2층에는 시민선방을 두고 사람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템플스테이관은 1층에 대방, 남녀 샤워실 등 편의 시설이 있으며 2층에는 화장실이 있는 2인실 10개와 대방 등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및 연수 프로그램의 수용 인원은 총 100명이에요. 다음관은 165㎡ 규모의 다용도 공간으로 다도 교육을 비롯해 회의와 세미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요.

부산 범어사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범어사 (청룡동 546)

운영 시간: 24시간

전화: +82-51-508-3122